진료실에서 나타나는 어린이의 태도

진료실에서 치료에 대한 협조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협조적인 어린이는 치과 진료진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어린이 혹은 치과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나이가 든 어린이들이다. 이들은 진료진의 지시에 잘 따르고 치료가 능률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협조한다. 술자나 보조원들과의 대화를 즐기며 적절한 대우받기를 원한다. 협조능력이 결여되거나 부족한 어린이가 여기에 속하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매우 어린 아기(30개월 미만)처럼 정신적으로 미성숙상태에 있어 협조능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다른 경우는 특정 소모성 질환이나 심신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로 상태의 심각도에 따라 정삭적으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행동에 문제가 있으나 적절한 행동조절에 의해 행동이 수정될 수 있다는 논리에 근거한다. 술자나 보조자가 치료 목적을 설명하고 설득하면 납득은 하나 막상 치료를 시작하려고 하면 주저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그리고 치료를 받으려고는 하지만 심히 긴장하거나 흐느끼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런 어린이들은 공포와 불안이 주된 요인이며, 그 외 대화가 가능하나 치료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어려운 경우, 성격이 소심한 경우, 환경적으로 과잉보호되었거나 응석을 많이 받아준 어린이, 그리고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어린이들은 술자와의 신뢰감 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치료받는 것이 싫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전적으로 거부하는 경우로 울고 몸부림치며 대화를 통한 설득이 어렵고 도전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대화가 가능한 어린이의 경우 극적으로 반전되어 협조적이 될 수 있으나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이해를 얻기 어려운 경우는 신체를 속박하거나 약물을 이용한 진정요법 등이 추천된다. 어린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는 생후 1년 사이에 습득하는 기본적인 신뢰인 일반적인 경험, 과거의 의과적, 치과적 경험, 어린이의 성숙도, 성격, 어린이와 부모의 관계와 양육방식, 부모와 치과의사의 관계, 부모의 불안, 보호자 분리, 가족과 친구의 태도, 소아치과치료에 대한 지식과 태도, 진료실 환경, 치과의료진의 성격과 태도, 어린이의 건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가 자주 만나는 사람과의 경험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를 형성하게 되며, 생후 1년 사이에 경험하는 기본적 신뢰는 어린이의 조화로운 발달에 중요하다고 하였다. 어린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인간을 믿으며 그들에게 신뢰감을 가지는 것이 적응력의 기초가 되며 이는 치과 의료진과의 만남에도 영향을 준다. 심리 사회학적으로 인간 행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가족이다. 초기 발육단계에서 자식의 행동을 지도하는 부모의 양육방식 혹은 태도는 어린이의 행동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식을 과잉보호하거나 이와 반대로 너무 무관심하거나 적절한 지도와 통제를 하지 못한 경우, 너무 기대를 크게 하여 어린이가 중압감을 갖는 경우, 부모가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경우 등이다. 또한 부모의 교육 수준, 직업, 수입 등 사회경제적 위치는 어린이의 일반적인 행동 양식뿐 아니라 치과에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재정 및 교육 수준이 높을 경우 어린이는 보다 협조적이며 치과적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많은 연구 복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의 좋지 않은 의과, 치과 치료겸험으로 인하여 행동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과거의 불유쾌한 치과치료 경험은 치료에 대한 공포와 직접관계가 있으며 어린이를 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행동하는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다. 어린이의 성숙 정도, 성격, 건강상태에 따라 협조도가 차이가 있다. 4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실제의 위험가 상상 속의 위험을 구별하지 못하며 경험하지 못한 것에 원초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3세 이하의 어린이는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 시 보호자를 동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의 성격도 드세고 강한 어린이와 섬세하고 심약한 어린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어린이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 어린이, 표현력이 풍부하고 쉽게 접근이 가능한 어린이와 내성적이고 소심한 어린이 등에 따라 치료 시 협조도가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어린이의 경우도 정상아에 비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부모가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협조적이 아닐 때는 어린이의 행동양상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행동조절이 어려워진다. 치과나 치과의사에 대한 부모의 생각이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부모가 치과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어린이의 행동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진에 대한 표현력이 부족하거나 바르게 어린이의 증상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 주위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술자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경우, 혹은 어린이의 구강상태를 방치한 것에 대한 책망이나 술자로부터의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경우는 행동조절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치과 진료실의 분위기는 어둡거나 너무 단조로운 분위기는 어린아이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킨다. 또한 병원특유의 소독 냄새가 나거나 진료기구가 눈에 띄게 위치된 경우, 일률적으로 흰색 가운을 입은 의료진, 그리고 시끄러운 소음과 울음소리는 어린이의 공포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건물의 내벽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노랑, 파랑, 초록, 연두, 분홍 등의 밝은 색으로 하며 벽이나 천장 마감재는 재질이 부드럽고 흡음성이 좋은 재료로 하는 것이 좋다. 방음을 위해 대기실과 진료실 사이를 이중창과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 혹은 게임기 등을 구비하는 것도 행동조절에 도움이 된다.